내가 왕바리새인입니다 프린트   
권영국  Email [2016-04-19 11:11:13]  HIT : 722  

내가 왕바리새인입니다.

 

브라질 아마존의 인디오들을 위한 선교사로 22 년을 마친 그에게 씌워진 면류관은 폐암이었다.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회개하지 않은 무슨 죄가 있겠지? 어떤 교회들은 교인들이 시험 든다고 강단에 세우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받은 암을 하나님이 주신 선물처럼 환영했다. 암은 그로 하여금 아마존 선교에 평생을 헌신한 선교사라고 자기 이름을 팔고 다니려는 교만을 짓밟게 하였고 그에 비례해서 자신 안에 남아있는 아담의 생명을 뿌리까지 보게 하였다. 그는 자신이 받는 수치와 천대를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럴수록 더욱 예수의 십자가를 붙들었고 하나님의 은혜만을 의지했다.

 

이제 은퇴를 바라보며 그동안 수고한 선교의 열매들을 자랑하고 세상에 알릴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텐데 하나님은 그를 암환자로 만드셨다. 그러나 그때부터 예수가 더욱 좋아졌다. 마치 자신의 모든 소유를 팔아서 진주를 산 상인의 기쁨처럼 천국을 얻은 자의 기쁨으로 충만했다. 그리스도의 죽음에 참예함으로 부활의 산 신앙을 맛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며 일찍 죽는 것은 저주라고 누가 말했던가? 그것은 질문부터 틀린 것이다.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갈 뿐이다. 요한은 요한의 길로, 베드로는 베드로의 길로, 윤동주는 그의 길로... 복은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살든지 죽든지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된다면 어느 것도 내게는 영광이다. 허운석 선교사는 그렇게 순종의 길을 걸어갔다. 이 세상에서 살고 죽는 것은 대단한 것도 아닌 것처럼, 마치 어린아이가 종일 갖고 놀던 장난감을 던져두고 엄마 품에 잠든 것처럼. 영원한 것을 알고 실상을 보는 자는 이 세상에 눈을 두지 않는다.

 

허운석 선교사가 생의 마지막 순간에 피를 토해내며 설교한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십자가는 어떤 사람에게는 생명과 복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사망과 저주가 된다. 만약 이 책을 읽고 나서 시험에 들지 않고 은혜가 되었다면 당신의 신앙은 건강한 것이다. 그러나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기분이 나빠졌다면 진지하게 자신의 신앙생활을 돌아보고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우리 신앙의 유무와 순수성, 그리고 건강성을 점검하는 바로미터이다.

 

기독교의 중심은 십자가이다. 우리의 신앙은 십자가를 경험했느냐 경험하지 않았느냐로 나누어야 한다. 신앙의 모든 가치들, 사랑, 순종, 겸손, 용서, 기쁨... 모든 것이 십자가에서 나오며 그 진위 여부는 그것의 중심에 십자가가 있느냐 없느냐로 결정된다. 십자가를 통과하지 않은 사랑, 순종, 겸손, 용서, 기쁨은 사람도 만들 수 있지만 그것은 가짜이다. 자기죽음, 자기부정, 자기포기, 자기 비움과 낮춤을 통과한 것만이 진짜이다.

 

이 책은 특히 사순절과 부활절 시즌에 십자가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이 읽어보기에 너무 좋은 책이다. 바울은 부활이 없다면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자일 것이라고 하였다. 기복주의와 번영신학, 그리고 인본주의로 범벅이 된 조국교회에 그는 예언자와 같은 육성을 남기고 갔다. 책을 읽으면서 그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았다.

 

아담의 생명을 가진 옛사람의 숨통을 끊어버리고 예수 생명으로 살기 원하는 분들, 오랜 세월 예수를 믿었지만 왜 회개해야 하는지 몰랐던 분들. 회개 하였지만 아직도 죄책감으로 시달리는 분들, 아직도 십자가와 고난이라면 피하고만 싶은 분들, 선교사의 비전을 가진 선교 지망생들과 지금도 선교지에서 새 은혜와 능력을 갈망하는 선교사들, 그리고 고난 속에서 자신의 벌거벗음과 그리스도를 발견한 기쁨으로 즐거워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은 진정한 증인으로서 생생한 증언을 들려 줄 것이다.

 

29, 해방을 6개월 앞두고 후꾸오까 형무소에서 사망한 윤동주의 서시처럼, 그는 이 세상에서 순례자와 나그네로 살았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삶을 갈망하면서 잎 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다. 별을 헤는 마음으로 영원한 그 나라를 바라보면서 이 땅에 죽어가는 모든 것들을 사랑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순종으로 걸어서 마침내 하늘 본향으로 돌아갔다.
지금은 하늘 아버지가 그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시리라.

 

 

 


amazonaskim(2016-04-19 12:41:35)
목사님 너무 감사합니다. 목사님의 사랑과 배려에 깊이 깊이 감사와 존경을 올려드립니다. 주님께서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목민교회에 은혜위에 은혜를 더하여 주시기를 간곡히 중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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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5. 허운석 선교사님이 전해주시는 "뽀록남" 이 나를 살리네.
     1159. The Way To Union with Jesus Chr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