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편지4 - 교파가 나뉘어지지 않도록 힘쓰다 프린트   
관리자  Homepage Email [2020-05-28 00:14:19]  HIT : 55  
▲ 아마존 검은 강 상류 신학교 졸업식 사진.

아마존에 들어갔을 때 이미 아마존 검은 강 유역에 복음을 전했던 한 미국 여자 선교사와 새 부족 선교회(Missao Novas tribos)에 의해 인디오 부족 교회들이 세워져 있었다. 그런데 브라질인 교회들이 인디오 부족 교회들을 찾아가서 인디오 부족 교회들과 사역을 하고 필요한 물품들을 나눠주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부족 교회들이 브라질인 교파들에 속한 교회로 바꾸는 중이었다. 동일한 부족으로써 그동안 같은 예식과 전통을 갖고 있었는데 교파가 갈라지면서 교회들이 교리와 교회 정책의 차이로 말미암아 심한 반목을 거듭하는 것을 보았다.
 

초기 한국에 복음이 전해지고 난 후, 감리교회 선교사들이 교단을 나누지 말고 민족교회로 만들자고 제안하여 장로교회 선교사들도 동의했다고 한다. 그런데 일본 정부가 이것을 발견하고 압력을 가해 결국 교파들이 나눠지도록 했다는 한국교회사를 기억한다.

선교지에서 이런 상황들을 보면서 무척 안타까웠다. 선교지에서 얼마나 많은 영혼들을 구원해 주님께 돌려드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역사 앞에서 부끄럼이 없이 현지 교회들을 섬기고 연합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다고 배웠다. 그래서 현지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과 현지 교회 지도자들에게 교파가 나눠지지 않고 계속 단일 부족 교회로 존재하도록 단일부족교회 연합을 설립하자고 설득을 계속했다. 단일 부족임에도 교파가 나눠져서 단지 교리 때문에 불화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교회들의 분란을 보면서 실망한 많은 이들이 교회를 떠날 것이다. 그러니 단일 교회가 단일 부족 교회로 존재할 때에 가장 바람직하게 성장하고 동시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논지를 폈다.
 

이렇게 설득하는 데 여러 해가 걸렸다. 드디어 2001년 7월 5일 브라질 정부 인디오 청(FUNAI) 대표 현지선교회들 대표, 인디오 부족교회 대표들 100여 명이 모여 '아마존 검은 강 상류 신학교'에서 단일 부족 교회 정관을 통과시키고 단일 부족 교회 총회(Covencao Igreja Biblica Unida Indigena Alto Rio)를 결성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려드리며 함께 참여하여 준 선교사들, 현지 교회 지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1997년에 개교한 아마존 검은 강 상류 신학교는 우리의 가장 주된 사역이다. 소명감이 있는 인디오 청년들을 초대하여 4년간 기숙사 생활을 하며 공부하는 아마존 검은 강 신학교는 초교파 신학교이다. 우리 신학교는 인디오 단일 부족 교회 총회와 파트너로 사역하며 신학교를 졸업한 졸업생들은 인디오 단일 부족 교회 총회의 심의를 거쳐 목사안수를 받고 파송을 받아 사역한다. 1996년부터 시작한 의료사역도 초교파 사역으로 진행한다. 의료혜택이 미치기 어려운 인디오 마을들을 찾아가 우리가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장로교 간판을 걸고 싶다고 할 때 거절했다. 주님께서 우리를 넓고 넓은 아마존에 선교사로 보내실 때 장로교를 확장하라고 보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말씀을 전하라고 보내셨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개척한 교회들은 모두 도시에 있어서 나도 우리 교회들도 브라질 장로교회에 속해 있다.
 

그동안 우리가 아마존 현지에서 절대 필요하다고 믿고 시행한 선교방법들을 신뢰하고 도움을 준 교파를 초월하여 함께 동역한 교회들과 성도님들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우리가 행한 사역들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 교회들과 성도님들의 기도와 도움에 의한 것이다.
 

사역을 시작할 때, 복음이 절실하게 필요한 현지 상황과 내가 가진 자원, 동역자들의 도움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오랜 시간 기도와 연구를 거듭하고 사역을 시작하고 진행했다. 철저한 검증과 기도 끝에 내린 결론으로 시작한 사역들은 가장 교과서적이고 필요한 사역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곳에 내 한계와 악함과 교만이 어우러져 있음을 몰랐다. 은밀한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내 자랑과 내 의가 얼마나 큰지 무지했다. 왜냐하면 나와 주님과의 관계보다 사역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매진했기 때문이다. 내가 행한 사역들로 많은 영혼들이 구원을 받았다. 그런데 나는 주님을 대적한 죄인으로 남았다.
 

김철기 목사/총회 파송 브라질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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